나만의 insight

이란 하메네이 독재 정권 붕괴의 의미

관점전환 2026. 1. 9. 19:13

이란 반정부시위 확산의 의미

이란에서 경제난과 민생고에 대한 분노로 이란 반정부시위가 확산중.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시위대가 모였고, 대학생과 노조 등이 합류하며 시위가 최대 규모에 달하고 있음.  2025년 말부터 이어진 이란 반정부 시위는 경제 붕괴·생활고에 대한 분노가 하메네이 체제 자체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번진 상황이며, 정권은 인터넷 차단·실탄 사격까지 동원한 강경 진압으로 맞서고 있음.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붕괴 소식은 중동을 넘어 전 세계 지정학의 판도를 뒤집는 역사적인 사건임. 마치 1979년 이란 혁명이나 1991년 소련 붕괴에 비견될만한 상황. 이 거대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선 단순히 "독재자가 물러났다"는 것을 넘어, ①후계 구도의 실패, ②외부의 압박, ③내부의 경제 파탄이라는 세 가지 축이 어떻게 동시에 무너져 내렸는지 맥락을 잡아야 함. 

이란 반정부 시위 확산의 의미

이란의 대규모 시위의 근본 원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무엇보다 시위의 근본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라는거임. 사우디처럼 왕조 이어가도 먹고 살만하면 대체적으로 인간사회에서 시위란 존재하지 않음. 그렇다면 이란 시민들은 왜 먹고 살기 힘들어졌을까? 일단 명분상 미국의 핵 협상 결렬에 따른 경제 제제가 있을거임. 이는 이란의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국제사회와의 교류가 절실히 필요함. 이란은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주도형 혼합경제임. 그런데 석유·제조·농업의 대외 경쟁력이 제재와 구조 문제로 제한되면서, 도시 내 소비·부동산·정부 지출에 연동된 서비스 부문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커짐. 쉽게 말해 석유 수출이 어려우니 GDP는 내수 서비스업에 의존하게 되었다는 거임. 이란에서 서비스업은 실질적으로 가장 큰 부문으로, 부동산·전문서비스·도소매·호텔·공공서비스 등을 합쳐 GDP의 약 50~55%를 차지함. 그런데 이란이 모든걸 자급자족 하는건 아닐테고, 나머지 해외에서 수입해오는것은 달러로 사와야 하는데 달러가 부족하면 어떻게 되겠음? 환율이 오르는거임. 그렇게 이란 내에선 수입물가가 높아지며 인플레이션 확산, 더 악순환인게 물가가 빨리 오르면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리알을 보유하기보다 외화·금·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바꾸려 하고, 이 과정에서 리알은 더 팔리고 달러는 더 올라가는 흐름 형성.

이란의 소비자물가는 최근 몇 년간 40% 안팎의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속해 왔고, 2025년에도 40%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될 정도로 가격 안정에 실패한 상태.

이란 인플레이션 40%대

알리 하메네이는 누구?

알리 하메네이는 1939년 4월 19일 생으로 이란의 제2대 라흐바르로 국가의 최고지도자이자 독재자. 

'라흐바르'는 페르시아어로 직역하면 지도자라는 뜻임. 영문표기는 Supreme leader이며, 이란의 이슬람 최고위성직자, 최고지도자, 국가원수를 뜻함. 

초기에는 시아파 성직자 중 최고위 지위인 '마르자에 타글리드'만이 라흐바르로 선출될 자격이 있었으나 1989년 부터는 시아파 신학자라면 누구나 라흐바르 선출 가능. 초대 라흐바르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6월 4일에 사망한 후 종신직인 이란의 라흐바르 자리를 알리 하메네이가 36년째 유지중.

그는 서구 문화를 배척하고 신정 일치 체제를 고수하는 이슬람 원리주의자이며, 헌법수호위원회를 통해 개혁파 후보를 탈락시키며 선거와 정치를 통제하고 있음헌법수호위원회는 하메네이 통치의 핵심 도구임. 이 위원회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후보를 심사하여, 하메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애초에 출마조차 못 하게 막아버립니다. 이를 통해 선거 결과를 사전에 설계함. 

알리 하메네이는 국가원수로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보다 높은 절대적 지위를 가짐. 알리 하메네이 > 대통령 구도라는게 한국사람들은 잘 이해가 안될수 있으나 이란에선 그런거임. 그의 권한은 군 통수권, 사법부 수장 임명권, 방송 장악 등 국가 내 모든 영역에 미침. 이란에도 대통령 선거가 있지만, 실권은 없음. 경제가 어렵거나 외교가 실패하면 그 비난은 대통령이 다 받음.  1989년 호메이니 사망 당시, 하메네이는 종교적 권위(아야톨라)가 부족했음. 당시 이란 원로들은 그를 다루기 쉬운 허수아비 정도로 생각하고 최고지도자로 추대했음. 그렇게 종교적 기반이 약했던 하메네이는 생존을 위해 이란 혁명 수비대(IRGC)라는 군사 조직을 자신의 친위대로 키웠음. 아울러 종교계 원로들을 견제하기 위해 군부에게 경제적 이권(건설, 통신, 석유 사업 등)을 몰아주었고, 결과적으로 '총을 든 성직자'라는 기형적인 독재 체제를 완성함. 그는 전면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모든것을 조종하는 '막후의 조종자'스타일임. 이란 정규군을 직접 보내지 않고, 헤즈볼라(레바논), 하마스(팔레스타인), 후티(예멘) 등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하여 중동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과 다투고 있음. 그는 카다피(리비아)나 후세인(이라크)의 몰락을 보며, "핵무기가 없으면 죽는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됨. 그래서 핵 협상은 경제 제재를 풀기 위한 시간 벌기용일 뿐, 핵 포기 의사는 없다는 것이 정설.

요약하자면 알리 하메네이는 종교적 권위 부족을 군부(혁명수비대)와의 동맹으로 메우고, 선거를 조작하여 개혁 세력을 억누르며, 반미주의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져온 '생존형 독재자임. 그렇기 때문에 그의 유고(사망 혹은 실각)는 단순히 지도자 한 명의 교체가 아니라, 그가 30년간 촘촘히 엮어놓은 '군부-종교-경제'의 카르텔이 한꺼번에 해체되거나 폭발할 수 있는 거대한 뇌관이 되는 것.

후계자 부재의 의미

80대 후반이었던 알리 하메네이의 건강 악화설은 2024~2025년부터 끊임없이 돌았음. 그는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권력을 물려주려 했으나, 이는 공화국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했음. "왕정을 폐지하고 또 다른 왕조를 세우느냐"는 비판이 내부 권력층(혁명수비대 일부)에서도 터져나옴. 

현재 이란의 군대는 이원화 되어 있음. 정권의 친위대인 혁명수비대 내에서도 '하메네이 충성파'와 '생존을 도모하는 현실파'가 갈라졌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규군(Artesh)이 시위대를 보호하거나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통제력을 상실함. 아울러 쿠르드족, 발루치족 등 국경 지대의 소수 민족들이 무장 봉기를 일으키며 테헤란의 중앙 통제력이 마비되었으며, 최근 이스라엘 혹은 미국이 이란 본토의 핵 시설이나 정유 시설을 정밀 타격했을 때, 이란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권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군 내부와 국민들에게 퍼짐. 

이란 지방의 봉기, 쿠르드족, 발루치족 등

지금 들려오는 소식은 '하메네이의 실각/사망' 그 이후의 권력 공백(Power Vacuum) 상태. 리비아나 시리아처럼 군벌들이 난립하는 내전 상태로 갈 수도 있어 보임. 이란 혁명수비대가 하메네이만 제거하고, 자신들이 전면에 나서는 '미얀마식 군사 정권'이 들어설 수도음. 

서방권에선 이 소식을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음. 이란은 단순한 중동의 한 국가가 아니라, 반서방(Anti-West) 진영의 '핵심 린치핀(Linchpin, 수레바퀴의 축)'이었기 때문. 이란은 지난 40년간 레바논(헤즈볼라), 가자(하마스), 예멘(후티), 시리아(아사드 정권), 이라크(시아파 민병대)를 돈과 무기로 먹여 살리며 '중동의 맹주' 행세를 해왔음. 그런데 이 축이 부러지면 연결된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됨. 

중국은 '일대일로'의 중동 거점이자 안정적인 석유 공급처를 잃게됨. 미국을 포위하려던 유라시아 전략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는 셈. 전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 사라집니다. 만약 이란이 내전으로 치달아 군벌들이 해협을 봉쇄하거나 통행세를 요구한다면, 전 세계 경제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상의 충격을 받게됨. 

결론적으로, 하메네이 정권 붕괴는 단순히 독재자 한 명이 죽는 사건이 아님. 지난 반세기 동안 중동을 규정했던 '시아파 초승달(이란 주도의 반미 벨트)'이 지도에서 지워지는 것이며, 중동 지역 내 미국-러시아-중국의 대결 구도에서 미국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됨.